우리 건물 점심 공동배달 앱 — 각자 결제하고 함께 받기
각자 고르고 각자 결제한 점심을 한 건물의 회차로 묶어 로비에서 받는 서비스입니다. 아직 고객조사 전인 기획 가설을 운영 흐름과 검증 지표까지 정리했습니다.
점심 공동배달의 핵심은 메뉴를 하나로 통일하는 일이 아닙니다. 같은 건물의 직장인이 각자 고르고 결제한 음식을 한 회차로 모아, 정해진 시간에 로비에서 받게 하는 운영입니다. 총무가 주문을 취합하거나 대표로 결제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이 서비스는 아직 고객조사 전입니다. 김포 장기동 지식산업센터 한 곳에서 시작해 보려는 시범 계획과, 그 계획에서 확인할 가설을 적은 문서에 가깝습니다. 성공담이 아니라 점심시간의 빈틈을 어디부터 확인할지 정한 기록입니다.
대표 이미지는 실제 기획 화면에 파일프렌즈 캐릭터를 더한 삽화입니다. 원문 화면은 아래 산출물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배달보다 조율에 있다
가설의 대상은 구내식당이 없는 한 건물의 5~30인 규모 소기업 직장인입니다. 회사가 작아 단체 식사를 운영하기 어렵고, 누군가 메뉴를 취합한 뒤 대표 결제와 정산까지 맡는 상황을 문제로 봅니다. 따로 주문하면 정산은 사라지지만 도착 시점이 흩어져 제한된 점심시간이 잘릴 수 있습니다.
이 불편이 실제로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따라서 ‘직장인은 반드시 불편해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먼저 총무 없이 개인 주문을 할 의향이 있는지, 한 건물에서 같은 회차에 최소 수량을 채울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모아런치의 한 회차는 이렇게 흐른다
가칭 모아런치는 건물 선택, 제휴 식당과 메뉴 탐색, 회차 조건 확인, 개인 결제, 수령번호 발급, 로비 수령 순서로 설계했습니다. 운영 가정은 오전 10시 30분 주문 마감, 10시 45분 식당 수락 확정, 12시부터 12시 20분까지 수령입니다. 결제 전 음식값·고정 배달비·서비스 수수료·총액을 모두 보여 줍니다.
회차 성립 기준은 단순 신청 인원이 아니라 결제 완료와 식당 수락이 끝난 식수입니다. 최소 10식은 손익분기점이 확인되지 않은 가정입니다. 마감 뒤 식당별 확정 수량을 전달하고, 포장에는 개인 수령번호를 붙입니다. 이용자는 번호를 확인해 자기 음식만 찾아갑니다.
건물 운영이 서비스의 절반이다
음식 주문 화면만 만들어서는 끝나지 않습니다. 건물 관리 담당자와 로비 지정 수령존, 이용 시간, 출입 동선을 먼저 합의해야 합니다. 플랫폼 운영 담당자가 음식 이동과 수령존 운영을 조율하고, 관리사무소는 합의한 공간과 동선을 지원하는 최소 권한 구조를 상정했습니다.
조리·출발·도착·수령 상태와 지연 알림도 필요합니다. 오수령과 미수령, 환불 실패는 운영 대기열로 보내 수동 처리합니다. 로비에 포장이 흩어지거나 찾아가지 않은 음식이 남으면 앱의 편리함은 바로 민원이 됩니다. 공동수령은 화면 기능이면서 현장 규칙입니다.
모이지 않으면 취소하는 설계
확정 전 식당 취소로 수락 식수가 최소 수량에 미달하면 회차 전체 자동 취소와 실제 결제액 전액 환불을 요구사항으로 정했습니다. 부족분을 이용자에게 추가 청구하지 않습니다. 회차 성립 뒤 식당이 취소하면 해당 주문만 환불하고 나머지 배송은 유지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했습니다.
정시 도착과 무료 배달은 보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마감 시각과 예상 수령 시간, 취소 조건을 결제 전에 분명히 적습니다. 결제 웹훅이 늦거나 누락될 때는 결제사 조회로 상태를 대조하고, 중복 결제·환불·수령을 막는 멱등 처리가 필요합니다.
4주 동안 확인할 숫자
첫 시범은 건물 1곳, 제휴 음식점 2~3곳, 직장인 30명을 대상으로 계획했습니다. 목표는 해당 주 주문·수령 이용자 중 서로 다른 2일 이상 주문·수령한 비율 40%, 취소를 제외한 확정 주문 중 12시~12시 20분 수령 가능 상태가 된 비율 90%, 회차별 공헌이익 0 이상입니다. 모두 성과가 아니라 검증 전 목표입니다.
함께 볼 지표는 10식 모집 가능 여부, 총무 없는 개인 주문 전환, 회차 성립률, 로비 혼잡과 오수령·미수령 건수, 환불 요청부터 완료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공헌이익은 음식 판매대금 전체가 아니라 플랫폼 수수료와 배달비 수입에서 배송·결제·고객지원·환불 및 보상 비용을 뺀 값으로 계산합니다.
이 기획이 확인하려는 것은 건물 단위 회차와 수령존, 개인 번호, 미달 전액환불이 실제로 함께 작동하는지입니다. 공동주문과 개별결제만으로 차별화가 입증됐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음 질문은 현장에서 나온다
시범 전에 세 사람에게 각각 물어야 합니다. 직장인은 ‘오늘 마감 전 내 주문만 결제할 것인가’, 음식점은 ‘확정 수량을 받아 정해진 시간에 포장할 수 있는가’, 건물 담당자는 ‘로비 수령존과 민원 대응을 합의할 수 있는가’입니다. 답이 없으면 기능을 늘릴 때가 아니라 가설을 고칠 때입니다.
이 글은 성공담 모음이 아니라 정찰 기록입니다. 아이디어 한 줄이면 기획 인터뷰에서 질문으로 풀어 보고, 더 깊은 이야기는 상담에서 이어갈 수 있습니다.